[인디칼럼] 인디신에 유독 '가사가 예쁜 노래' 많은 이유는?

가사는 음악을 구성하는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요소다. 노랫말은 운율을 품고서 청자에 닿는다. 뮤지션들은 이를 통해 리스너의 공감을 얻는 일을 목표하기도 한다. 또 가사는 현실을 반영하고 시대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에 음악 프로듀서들은 가사전달력을 뮤지션의 가창력 평가요소에 포함한다. 그만큼 가사가 가진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뮤지션이 직접 작사·작곡 등 프로듀싱을 겸하는 인디신에서 작사능력은 주요한 재능으로 꼽힌다. 특히 인디음악은 세태를 풍자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 노랫말이 중요하다. 


아이돌의 케이팝(K-POP)은 안무·군무·백댄서·무대효과·조명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반면 인디밴드의 무대는 악기와 목소리가 전부다. 이 때문에 음악의 구성요소인 가사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청중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귀에 착 달라붙는 ‘라임’이나 다수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획기적인 작사능력이 요구된다. 이 같은 양상 때문인지 인디신의 가사는 말하듯 섬세하면서도 흔치 않은 감성을 담고 있다. 이는 인디신에 유독 '가사가 예쁜 노래'가 많은 이유다. 라온미디어가 인디신의 매력을 알리는 ‘가사가 예쁜 노래’ 2곡을 선정했다.


먼저 싱어송라이터 우주히피의 ‘산책의 중요성’은 산책이라는 흔한 일상에서 읊조리듯 사랑을 노래한다. 청중은 연인과 함께 거닐던 밤 산책길을 떠올리며 각자의 추억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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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의 중요성> 우주히피


산책을 하다가 밤하늘 달의 빛이

다정한 너의 어깨에 묻어

그 빛을 따라서 가만히 걷는데도

기분이 좋은 그런 밤인걸

아무 말 하지 않는듯해도

늘 있는 것만으로

날 웃게 만드는 그대는 중요한 거지

언제나 곁에 있지 못해도

내 주위에 머무는

작은 너의 관심을 알아

위로가 되지 난

네가 없었으면 어쩔뻔했어 난

긴긴밤을 혼자 못 견딜 거야

너만 있어주면 괜찮을 거야 난

지금 이대로 나와 함께 있어줘요

 

 

 

또 감미로운 음색으로 다수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새벽두시는 청중을 울리는 가사로도 이름을 알린 뮤지션이다. 특히 대표곡인 ‘한남동’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헤어진 옛 연인을 그리워하면서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화자는 옛 연인과 함께 거닐던 한남동 거리를 배회하며 추억을 되짚는다. 이어 “이 거리는 온통 너로 가득차 / 너의 사진앨범 속인 것 같아 / 이 거리는 온통 너로 가득찬 / 너를 그려둔 내 미술관 같아”라며 씁쓸한 속내를 담백하게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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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새벽두시


50 - 음 번지 니가 좋아한 미술관

들려 전시를 보는지 너를 생각하는지

혹시 다녀갔을까 누구랑 다녀갔을까

생각하다 난 또 아 다시봐야지

반지하에 그 카페 음악이 참 좋았지

니가 좋아한 커피는 여전히 5500원

혹시 다녀갔을까 누구랑 다녀갔을까

생각하다 한 잔 아 집에가야지

이 거리는 온통 너로 가득차

너의 사진앨범 속 인 것 같아

이 거리는 온통 너로 가득찬

너를 그려둔 내 미술관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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