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파구] 라이브 공연장의 위기 "인디음악계 전체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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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인디 문화의 발생은 홍익대학교라는 명문 미대를 바탕으로 독립예술의 중심지이자 거대한 문화 생태계를 활발히 형성 중이던 홍대 앞 공간에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홍대 앞의 예술적 분위기, 주변에 포진한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 등은 그곳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라이브 공연장들이 실험적인 새로움을 시도하는 장을 마련하도록 했다.

 

인디 뮤지션들은 라이브 공연장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성과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획득했고 주류 음악에 식상한 대중들이 점차 신선한 음악을 듣기 위해 라이브 공연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라이브 공연장 없이도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고 눈치 빠른 자본이 홍대 앞을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돈이 되지 않는 소규모 공연장들도 위기를 마주하게 됐다.

 

이런 라이브 공연장의 부재는 장기적인 음악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이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하루아침에 슈퍼스타가 돼버린 라이브에 능숙하지 못한 아티스트 세대를 만든다. 라이브 공연장은 아마추어인 뮤지션들이 프로페셔날의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통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종종 갑작스럽게 뜬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이 실망스러웠다는 리뷰를 보게 되는데 이는 인디 뮤지션이라면 마땅히 거쳤어야 할 라이브 클럽 같은 소규모 공연을 뛰어넘은 기이한 현상 때문이다. 이렇듯 라이브 공연은 신인 뮤지션들에게 충분한 음악적 역량을 시험하고 배울 수 있는 인큐베이팅 기능을 한다.

 

또한, 뮤지션에게 소규모 라이브 공연은 단순히 대중과 만나는 소통뿐만 아니라 공연 시간을 채우는 구성의 기획부터 홍보까지 프로듀싱을 해야 하는 역할을 통해 다각적인 음악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이러한 라이브 공연장의  대안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비대면 공연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연에서 실제 관객들을 마주하며 느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산업적 가치를 고려한다면 라이브 공연장들은 단순 상업 공간이라기보다 문화 예술 공간으로 간주해야 마땅하지만, 퇴폐적인 요식업소로 인식돼 존립의 위기를 겪고 있다. 우리는 인디 뮤지션과 라이브 공연장 간의 호혜적 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공적 지원을 가능케 해 지켜나가야 한다. 나아가 건강한 음악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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