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컴필레이션 앨범 '도래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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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노래>는 일민미술관 '새일꾼 1948-2020: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라는 제목의 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이 앨범 작업에는 전자음악가 다섯팀이 참여했다. ‘키라라’, ‘Y2K92’, ‘살라만다’, ‘장명선’, ‘HWI’ 의 다섯 팀이 각자의 색깔을 그대로 담았다.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이번 앨범은 많은 뮤지션들의 관심 속에 발표됐다.


각자의 색깔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본인의 정체성과 사운드만으로 다음 세대에게 어떠한 음악과 문화를 전해줄 수 있을지 어떻게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하며 각자의 음악 세계를 맘껏 펼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다섯 곡의 전개를 한 곡 한 곡에 집중하게 만든다.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전자음악 사운드가 신선하고 신비롭다.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는 선율 속에 지금까지와는 뭔가 다름이 묻어 있고 그냥 단순히 음악이라기보다 소리를 재료로 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도래하지 않는 이들을 위한 노래>


track 01. 92조의 6 (키라라)

  ; 2020년의 한국에 92조의 6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미래의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다.


track 02. Bi-elijah (Y2K92)

  ; 미래는 아름답지만 파멸적이고 그 안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이다.


track 03. 아이야(Aiya) (살라만다)

  ; ‘넌 혼자가 아니야’


track 04. HZ (장명선)

  ; 새로운 생명체 서식지를 찾기 위해 떠난 어른들이 지구의 아이들에게 남긴 편지


track 05. WORLD(((0)))RESET Lullaby (HWI)

  ; 리셋시켜야 할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 힘든 마고 할미들이 부르는 자장가

 

정체성을 갖추고 본인들의 색깔을 스스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청자의 내면을 흔들고 뒤엉키게도 만들다가 신비로운 사운드에 매료되어 어떠한 경지와 반열로 무의식을 끌어올리는 듯하다. 5곡 모두가 의도적인 변화를 하려 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하나의 테마 하에 유기적으로 합을 이뤘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든다. 1980년대 주로 사용했던 이 디지털 사운드는 뉴트로 현상과 함께 다시금 유행을 타고 있다. 그냥 과거의 한때 유행했던 사운드라기보다는 우리의 과거에 대한 현재와의 차이, 그리고 그 간극 사이에서의 갈등과 화합을 위한 열정과 에너지를 담고 있어 앨범 전체가 하나의 드라마 같다.


이 앨범은 발표와 동시에 연계된 다채로운 프로그램 등이 계획돼있다. 앞으로도 일민미술관처럼 좀 더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예술적 감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이런 프로젝트가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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