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인디밴드의 귀환, 허클베리핀 정규 1집 LP가 떴다

 

홍대 인근 클럽에서 인디음악의 마그마를 분출했던 국내 1세대 인디밴드 허클베리핀의 1집 ‘18일의 수요일’이 LP로 제작된다. 1998년 내놓은 정규 1집이 22년만에 LP로 재발매 되는 것이다. 모던록 밴드 허클베리핀의 1집은 지난 2008년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을 비롯해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이름을 올린 앨범이다.


1집 ‘18일의 수요일’에는 타이틀 곡인 ‘첫번째 곡’과 ‘보도블럭’, ‘당당’, ‘불을 지르는 아이’ 등의 주옥같은 곡들이 수록돼있다.


허클베리핀의 소속사 칠리뮤직코리아는 이미 LP로 발매된 6집 ‘오로라 피플’을 제외한 다섯장의 정규 앨범을 1년에 걸쳐 주문자 생산방식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허클베리핀이 발표한 총 6장의 정규앨범은 모두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앨범들의 LP제작이 한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보니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소장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또한 기존 음악팬들과 LP매니아들도 이와 같은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최근 허클베리핀의 1집 LP 재발매와 관련된 인터뷰에서 이소영(보컬•키보드)은 7년만에 발매했던 6집 ‘오로라 피플’을 LP로 제작할 당시를 떠올렸다. 그녀는 “LP를 꺼내 턴테이블에 올려놓는 시간과 정성 때문인지 음악을 듣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성장규(기타•드럼•프로그래밍)는 “LP는 판이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인디밴드의 터줏대감 허클베리핀은 전반적으로 그런지(grunge) 성향의 음악을 추구하는 듯 하지만, 이소영의 중성적인 보컬과 이기용의 개성있는 송라이팅 때문에 자신들만의 색채가 뚜렷한 밴드이다.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와 보컬, 그에 어울리는 시적인 가사는 허클베리핀의 인장과 다름이 없다.


허클베리핀은 7집도 발매할 예정이다. 작사 작곡을 담당하고 있는 이기용은 7집에는 다시 서울로 돌아온 이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4년간의 제주살이 끝에 나왔던 자연의 위로가 담긴 지난 6집 이후에 첫 정규 앨범인지라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앨범마다 조금씩의 변화를 주어 궁금증을 자극하고 듣는 이들에게 흥미로움을 선물하는 것이 이 밴드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1세대 인디밴드 허클베리핀의 화려한 귀환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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