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파구] “약방에 감초” 드라마 OST 속 인디음악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음악인 OST(Original Soundtrack)는 영상물의 몰입도를 높여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과거에는 드라마 OST하면 대표적으로 백지영·김범수·거미 등 유명 가수가 부른 애절한 발라드를 떠올렸다. 하지만 드라마 소재나 장르가 다각화되면서 OST 트렌드도 변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는 인디 뮤지션이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극중 내용의 전개나 등장인물의 심경을 대변하는 배경음악의 특성상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가 부르면 몰입감이 고조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무명의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극중 인물에 쉽게 대입되며 마치 배우가 직접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디 거장 검정치마, ‘또 오해영’ OST 참여

 

 

 

 

서현진을 로코여신으로 만든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원맨밴드 검정치마가 OST에 참여했다. 검정치마가 직접 작사·작곡을 맡은 기다린만큼, 는 검정치마 특유의 쓸쓸한 감정으로 에릭과 서현진의 안타까운 로맨스를 더욱 고조시켰다. ‘기다린만큼, 는 벤의 꿈처럼’, 정승환의 너였다면과 함께 음원차트를 석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10cm, OST 신흥 강자로 우뚝

 

 

 

 

지난 2016년에는 전 국민을 홀린 938세 도깨비가 등장했다. 바로 tvn 드라마 도깨비속 주인공 김신(공유)이다. 최고 시청률 20.5%를 기록한 이 드라마 속 OST에는 인디밴드 10cm가 참여했다. 2회 초반 공유와 김고은이 캐나다로 순간 이동한 장면에 흘러나온 내 눈에만 보여는 방송이 끝난 뒤 게시판에 OST 문의가 폭주하는 등 등장부터 화제를 모았다. 권정열 특유의 매력적인 보컬이 귀여운 가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내 눈에만 보여는 음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10cm를 신흥 OST 강자로 만들었다.

 

 감성 보컬 오존, 극중 로맨스 극대화

 

 

 

 

지난해 방영한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는 배우 임수정과 장기용의 케미가 눈길을 끈 드라마다. 특히 극중 연상연하커플의 로맨스를 고조시킨 OST ‘우리 사이 은하수를 만들어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디 가수 오존이 불렀다.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되어 바다에 비추어진 불빛으로 우리 사이의 은하수를 만들어 주겠다는 서정적인 가사에는 오존의 따뜻한 감성과 트렌디한 목소리가 더해져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드라마 OST는 시청자에게 장면의 감성을 전달하면서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인디 뮤지션의 참신한 음악은 다양한 장면에 삽입될 곡이 필요한 드라마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는 인디 음악계에도 희소식이며 인디-브라운관 협업을 통한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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