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act Music] 관객無, '유튜브'로 향하는 인디 뮤지션

코로나19에 오프라인 공연 중심 인디레이블 직격탄
인디 음악 관련 유튜브 채널 확산

“요새는 취직보다 본인 일 하려고 많이 배워요. 음악하는 사람도 많아요.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못 하니까. 일은 해야 하는데 방법이 뭐 다른 게 있나.”


마포구 소재 컴퓨터학원 강사 김모(42)씨는 지난 5월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유튜브 크리에이터 : 영상편집과정’ 수강생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취업 스펙 확보의 일환으로 자격증 취득을 위해 수강했던 과거 양상과 달리 1인 미디어 유튜브 영상편집을 희망하는 수강생이 늘었다. 그중에는 홍대 인근에서 공연하던 뮤지션도 다수 포함돼 있다.


 ▉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공연 문화 침체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는 소규모 무대는 인디밴드가 가진 매력 중 하나다. 팬은 가까운 거리에서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공연 문화는 활기를 잃었다. 


인디 가수가 포함된 중소레이블은 아이돌이나 인기 가수의 앨범 발매와 달리 대부분 수익이 공연에 집중돼 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무대가 가로막히자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제로’에 가까운 실정이다. 또 자본·기술·팬덤 3박자가 필수적인 유료 ‘온택트(On-tact·온라인과 언택트의 합성어)’ 콘서트는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그룹의 전유물에 가깝다.


물론 중소레이블도 유료 온라인 공연을 고민하지만 상황은 여의찮다. 인디 레이블 시장은 대부분 국내로 한정돼 있어 투자 대비 수익이 높기 어려운 구조다. 일부 마니아층을 위한 소규모 공연에 대관료, 무대 조명 시스템, 장비 등 각종 비용을 충당하기란 무리가 따른다. 


‘1년 사업’인 음악 페스티벌도 무료 온라인 중계를 검토했지만 이를 유료화할 경우 호응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 시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 영상으로 향하는 인디음악계


이에 인디 뮤지션을 포함한 중소레이블은 유튜브 등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일단 유튜브 채널 운영은 진입장벽이 낮다. 또 구독자를 확보하면 자체 홍보뿐 아니라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영상 크리에이터를 시작할 때 콘텐츠를 먼저 고민하기 마련인데, 레이블은 음악이라는 메인 아이템을 이미 갖고 있다. 


이에 유튜브 플랫폼 내 인디 음악 관련 영상 콘텐츠도 다각화되는 추세다. 기존에는 특정 취향을 고려해 추천 음악을 모아 놓은 플레이리스트형 콘텐츠가 대다수였다. 이제는 뮤지션이 직접 출연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한다. 악기 연주법이나 디제잉 기초를 알려주는 레슨형 콘텐츠도 다수 등장했다.


물론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또 타깃이라고 해봐야 근접한 거리에서 ‘나만 아는 가수’의 노래에 열광하던 팬층인데, 과연 광고 수익 창출 조건을 충족할 수 있냐는 우려도 나온다.


DJ하비딤 리지스트레코드 레이블 이사는 “인디 업계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산업 분야 중 하나다. 오프라인 공연이 벌써 반년간 중단된 가운데 많은 뮤지션이 유튜브 채널을 열고 온라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콘텐츠가 자리잡지 못했고 유의미한 구독자수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넋놓고 다 잃을 수는 없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무엇이든 시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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