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act Music] 무관중·온라인 ‘온택트’ 콘서트 희비교차

 

전 세계에 걸쳐 모든 산업 분야가 비포 코로나(BC·Before Corona)와 애프터 코로나(AC·After Corona)로 구분되고 있다. 공연·음악 등 문화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공연장은 문을 닫았고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던 가수들은 소통 창구를 잃었다. 이에 인디음악을 포함한 전 음악계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활동 방식부터 소통 방법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편집자주


앞서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던 K팝 가수들은 국내로 발길을 돌렸다. 이에 지난 5월에는 해외에서 주로 활동했던 가수들을 포함한 다수 뮤지션이 미뤄뒀던 신곡을 발표해 ‘컴백 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언택트(Untact) 패러다임을 무관중·온라인 콘서트로 전환, ‘온택트(On-tact)’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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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기술·팬덤 기반 ‘온택트’에 짙어지는 양극화


문제는 업계 내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이다. 거대 자본과 기술력, 인지도를 보유한 대형 기획사는 유료 온라인 공연을 통해 ‘대박’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은 실시간 온라인 공연 ‘방방콘 The Live’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추가했다. 방탄소년단의 첫 유료 온라인 콘서트인 ‘방방콘 The Live’는 총 107개 지역에서 시청됐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수 75만 6600여 명을 기록했다.


그룹 트와이스도 첫 온라인 콘서트 티켓 예매를 개시했다. 트와이스는 내달 9일 온택트 공연 'Beyond LIVE - TWICE : World in A Day'(비욘드 라이브 - 트와이스 : 월드 인 어 데이, 이하 'World in A Day')를 전 세계에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이 같은 K팝의 전화위복(轉禍爲福)은 소규모 공연장에서 팬들과 소통하던 인디 레이블·뮤지션에게 ‘화중지병(畵中之餠)’이다. 심지어 인디 업계는 정부 지원조차 받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허덕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오프라인 중심 공연 업계, 줄도산 위험


최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에 따르면 47개 회원사가 지난 5~6월 개최하기로 한 행사 중 10건이 연기 또는 취소돼 약 6억 8000만원 손실이 발생했다. 또 인디 뮤지션의 주 활동 무대인 홍대 인근 소규모 공연도 동기간 공연이 45건 연기·취소되면서 약 1억 2000만원 상당 손해액이 생겼다.


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페스티벌도 연기 또는 취소를 선언했다. 이에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인디밴드뿐만 아니라 음향, 조명 장비 렌탈 업계까지 관련 산업 분야 중 상반기 매출이 아예 없는 곳도 상당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예술·공연 관련 산업이 연쇄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인디밴드 보컬로 활동하는 김현아(25·여) 씨는 “코로나가 확산된 지난 2월부터 모든 공연이 취소됐다. 원래도 확실한 수익원이 있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유지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곡 작업에 집중하면서 유튜브 영상도 만들어보고 극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더는 견디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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