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바이브(VIBE)가 운영하는 ‘뮤지션리그’가 인디음악계 구세주가 되고 있다. 뮤지션리그는 음악 창작자를 위한 공간으로,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앨범 발매 여부도 무관하다. 이는 주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의 행태와 현격히 대조되는 행보다.
음반 위주 음악 산업이 음원 시장으로 바뀌면서 뮤지션보다는 음원사이트가 돈을 버는 시대가 됐다. 과거에는 음악을 ‘소장’했다면 오늘날은 ‘소비’의 시대다. 음반이 음원으로 바뀌면서 음악 시장은 급변했고 소비자의 소비형태도 달라졌다.
소비자는 더이상 CD, 테이프 등 피지컬 앨범으로 음악을 듣지 않는다. 오늘날 대부분의 음악감상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뤄진다. 문제는 특정 곡이 주요 음원사이트에 오르기까지 거쳐야 하는 단계다.
실제 음악을 만든 제작자·뮤지션을 일컫는 ‘음원권리사’가 주요 음원 서비스업체에 곡을 등록·발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원 유통사를 거쳐야 한다. 이는 예외가 없다. 음원 공급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 유통업체나 음원기획사와 계약해야 한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로 인해 음원권리사는 부당한 수익분배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물론 대형기획사 소속이라면 딱히 문제 될 게 없다. 하지만 대다수 인디뮤지션처럼 개인으로 활동하거나 소형레이블이라면 아무리 좋은 음악을 만들어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가 없는 형국이다.
이에 네이버 바이브의 뮤지션리그는 확실히 혁신적인 시도다. 뮤지션리그는 뮤지션이 직접 꾸미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개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블로그, 공식 사이트 등에 하고 싶은 다분히 개인적인 말도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다. 간단한 참가 신청만으로 자신의 음악을 언제나 마음대로 선보일 수 있다. 앨범 발매 여부도 묻지 않는다.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신인, 팬들과 소통하고 싶은 중견 뮤지션까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또 뮤지션리그는 기존 음원사이트와 달리 △팝 △록 △일렉트로닉 △재즈 △힙합 △R&B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고르게 소개한다. 공정한 차트 공개는 물론 Open리그를 통해 음원 등록 순서대로 나열해준다. 제작자는 자신의 상품을 매대에 올려놓을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고, 소비자는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구조다.
아울러 뮤지션리그는 뮤지션리그 100차트를 오픈, 인디 뮤지션이 기존 TOP100 차트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공정기회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매월 뮤지션리그 상위 30팀에게는 뮤지션 후원 프로젝트 ‘꽃’을 통해 창작 지원금도 제공한다.
이은미 백석예술대 공연기획연출과 교수는 “예술가에게 가장 필요한 게 대중 앞에 설 ‘기회’다.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꿈을 접는 젊은 청년들이 너무도 많다”며 “네이버 바이브의 뮤지션리그는 그 취지만으로도 수많은 인디가수와 뮤지션 꿈나무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