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칼럼] 밴드 혁오 앨범 '사랑으로', "사랑에 대한 고심 담아"

 

 

 인디신을 대표하는 밴드 혁오의 앨범 <사랑으로>가 주목받고있다. 

 
앞선 앨범이 20, 22, 23처럼 나이를 나타내는 숫자로 젊은 시절의 방황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지금은 사랑 그 자체에 대한 그들의 고뇌의 결정물에 대한 서술이다. 사랑이 갖는 본질에 대한 장석주의 시 ‘사랑에 대하여’를 앨범에 수록했다. 이들의 상념 속에 있는 사랑에 대한 고심은 그저 흘러가는 애틋한 그런 남녀 간 소비적인 사랑만이 아닌 인간의 삶과 진정한 우주를 감싸 안을 사랑에 대한 고민과 철학에 대한 그들의 해석이다. 촘촘하게 짜인 인생 속에 하나씩 껴 있는 다양한 감정들은 현실 속에서 혼재된 문제로 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힌다. 이러한 모든 것에 대한 승화와 초연의 결정체인 사랑에 대한 행복한 결말이 앨범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총 6곡이 플레이리스트에 있다. 하지만 타이틀곡이 하나가 아닌 수록곡 전체다. 해당 앨범에 대한 어떠한 전재도 설명도 없이 곡 전체를 한 호흡으로 끊김 없이 들어보자. 해당 앨범은 6곡이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곡의 흐름이 후곡을 이끌고, 분위기는 점점 고조된다. 보사노바 느낌의 ‘help’로 시작되는 평온한 느낌의 곡을 시작으로 ‘Hey Sun’ 드럼비트가 귀에 쏙 들어오면서 기타 사운드가 무척 매력적이다. ‘Silverhair Express’을 지나 록의 매력을 한껏 지닌 ‘Flat Dog’에 이르면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World of forgotten’이 몽환적인 사운드와 가성 창법으로 분위기를 승화시킨다. 마지막으로 8분이 넘는 긴 곡 ‘New born’ 은 유니크한 노이즈에 평화롭고 초월한 느낌으로 앨범을 마무리한다. 감성적인 멜로디의 전개와 가사의 내용이 사랑과 인간 실존에 대한 스토리로 청자들을 인도한다. 유기적으로 유연하게 엮여 있는 하나의 생명체 같은 하나같은 이 6곡들이 모두 타이틀곡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모두 만장일치로 동의하게 된다.
 

 

 

 

 - 01. help -
Hey Jesus there?
Can you here me?
I am lost
He is never gonna let us down
Never gonna let us down
 
- 04. Flat dog-
오늘 나의 하루는 이 만큼 보물이라
아끼고 또 아끼다 이미 저 멀리에
아쉬운 마음 틈에 다시 튼 동을 보고
오늘 나의 하루라 거짓말을 했다
 
혁오의 곡들은 지루하고 비슷비슷하고 너나 할 것 없이 하나의 유행만을 좇는 획일화된 음악 시장에 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마음이 벅차오르게 신선한 음악으로 리스너들의 갈증을 해소해 준다. 그들만의 장르를 개척하고 개성과 매력을 유지하며 얽매이지 않는 그들의 자유로운 음악 세계는 늘 새롭지만 ‘혁오의 음악’이란 전제 하에 깊게 빠져들게 만드는 느낌이 든다. 나만 알고 있고 싶을 정도로 이기적인 마음이 들게 하는 유니크하고 힙한 혁오의 음악들은 이제 대중의 사랑을 한껏 받으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부양할 것을 기대해본다. 
 

 

 

 

앨범 커버는 앨범 전체의 컨셉과 프로듀싱에 대한 시각적 표현물이다. 따라서 앨범 커버는 어쩌면 그 가수를 대변하는 아이콘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밴드 혁오의 해당 앨범커버는 세계적인 영국 사진작가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의 작품이다. 이 사진작품은 그의 2011년 작(作) ‘Osterwaldstrasse’로 피고 지는 속도가 다른 화단의 사진으로 여전히 살아있음을 주제로 하는 작품으로 앨범의 콘셉트를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밴드 혁오는 지난 2014년 EP 앨범 <20>으로 데뷔했다. 멤버는 ‘오혁’, ‘임동건’, ‘임현제’, '이인우’로 구성된 4인조 인디밴드로 시작했다. 2015년 리더인 오혁은 프라이머리와 같이 작업한 <Lucky You!>를 내놓으며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