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의 기회균등] 바이닐(bainil), 음원시장 불공정 수익분배 해결책 되나

- 모바일 앨범 플랫폼, 바이닐

음반구입이 아닌 음악재생의 시대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게 됐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음악은 더 이상 앨범을 직접 구입해서 듣는 시대가 아니다.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플레이해 제한없이 듣는다. 또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서로의 취향과 음악에 대한 평가 및 리스트를 공유하고 음악권리사인 뮤지션과도 소통한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모든 뮤지션을 위한 모바일 앨범 플랫폼이 생겨났다. 플럭서스 뮤직큐박스가 공동 설립한 바이닐(bainil)’이다. 과거 자본이 들어가야 재작했던 앨범은 모바일 형태로 바이닐에서 제작된다. 간단한 음원 등록 시스템을 통해 쉽게 앨범을 등록 및 제작하고 자신의 음악을 전 세계에 직접 홍보할 수 있다. 이는 창작의 고통보다 더 힘든 앨범의 제작, 홍보, 유통의 장벽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열쇠인 셈이다. 과거 여러 곡을 정규 앨범 형태로 한 장의 CD에 담아내던 흐름과 달리 지금은 싱글앨범이나 미니앨범의 짧은 순환 주기로 팬들과 자주 접하고 있다. 따라서 팬들에게 새 앨범을 자주 발표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더 많이 홍보할 수 있다. 또 CD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가사, 이미지, 크레딧, 앨범 재켓디자인까지 모두 재연하면서 팬들은 CD 감성 그대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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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이닐사이트)

유통구조의 변화에 따른 지속가능한 홍보

 

바이닐은 손쉽게 모바일 앨범을 제작하고 홍보하며 동시에 실질적으로 유통구조를 개선, 아티스트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돕는다. 국내 음원 시장의 비정상적인 유통구조는 최근 문제만이 아니다.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음악을 창작한 아티스트가 가장 큰 수익을 가져가야 하는데 이러한 수익구조 때문에 많은 뮤지션이 수익구조의 불공정함을 떠안고 있다. 특히나 인디 음악은 더 심한 구조적 병폐 속에서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음악계발전을 방해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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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토그램 디자인 = 김효정 기자)

 

바이닐은 뮤지션이 창작한 음악을 직접 유통할 수 있게 한다. 직접 음악을 등록하고 가격을 책정하고 구글이나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할 수 있다. 고전적인 유통채널과 국내의 음원 사이트에 비하면 더 많은 수익을 뮤지션이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지난 2012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디지털 음악 시장 현황 및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가수 싸이가 국내 온라인 음원 수입(20127~9)으로 벌어들인 강남스타일의 저작권료 수익은 약 3600만원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선풍을 불러일으켰던 강남스타일이 정도의 수입이라면 인디 뮤지션의 처지는 불 보듯 뻔하다. 한 곡당 약 7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가수와 연주자는 6%, 0.42원을 받는 셈이다.

 

이러한 불평등한 수익 배분 구조 속에서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홍보는 불가능하다. 대형 유통사업자가 빠진 직접판매 방식의 바이닐의 유통구조는 많은 뮤지션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홍보가 가능하다. 

 

기존 음원 시장이 음악 생태계에서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인디 뮤지션들은 열악한 창작활동환경과 불공정한 수익구조 속에서 음악만으로는 돈을 벌고 살 수가 없는 현실을 호소하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유지하는 것은 그 사회의 변화와 발전의 기초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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