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의 기회균등] 인디 뮤지션 공적지원 정책 "실효성 없는 탁상행정"

인디 지원정책, 예술에 대한 공감없는 포퓰리즘
실질적 지원 정책 수립 위한 '예술적 이해' 선행돼야

모든 인디문화는 상업적인 주류에서 벗어난 비주류에 근원을 둔다. 또 음악, 미술, 연극을 망라하고 주류보다 창의·실험적이며 반문화적 차별성을 특징으로 한다. 인디뮤직 역시 대형기획사 주도하에 기획되는 스타상품에 반해 그들만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예술적 문화의 영역을 구축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유로 상업적 성공 확률이 희박하며 인디 뮤지션 개인의 삶 또한 상당수 비참하다. 열악한 음악창작 환경과 활동환경에 생활고까지 겪는다.

 

 

 

실질적이지 못한 지원 정책

 

문화적으로 인디음악이 지닌 문화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피할 수 없는 궁핍한 삶 때문에 많은 뮤지션이 그들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도입된 인디레이블 육성지원사업2007년도에 폐지돼 제대로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후 2011년 정부가 대중문화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주 1회 정기 인디음악 공연, 인디음악 경연대회 지원, 홍대 클럽의 활성화의 항목이 들어있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 방안은 정부의 양적 수치적 보고서를 위한 탁상공론적 발상에 그쳤다. 정작 인디업계의 창작활동환경과 수입구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음악 문화에 대한 지원정책은 음악 자체를 위한 지원정책이 아닌, 음악이라는 경로를 통한 지역의 브랜드화가 궁극적인 목표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추세는 장기적인 음악문화산업에 대한 지원정책이 아닌 단기적인 경제적 환산 가치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정책은 오히려 홍대앞 인디씬에서 인디뮤지션들을 내 쫓는 형국을 띄게 됐다. 홍대는 인디음악의 메카로 자리 잡으면서 지가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자본이 유입되고 프렌차이즈 기업들이 들어오는 등 지역은 활성화 됐지만 결국 비싸진 임대료에 수입은 그대로인 뮤지션들은 홍대앞을 떠나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디음악을 도구로 활용해 지역발전을 꾀하려는 외형적인 지원정책이 아닌 이 예술집단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구체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해와 공감이 바탕이 된 정책필요

 

예술은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철학적 사고와 자신만의 감성을 표출하는 행위다. 이런 관점에서 예술을 지원한다는 것은 다른 지원정책보다 섬세한 관찰과 장기적인 안목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즉, '후원받는 예술'은 결국 후원자들 취향에 맞춰진다. 이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있어 온 불가피한 예술현실이다. 경제적 후원을 해주는 자본가나 정책의 입맛에 맞게 아티스트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변모될 수밖에 없다. 인디 음악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본인의 예술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보다는 공적지원의 방향에 이들의 음악성을 끼워 맞추게 될 우려가 있다

 

결국 지원정책은 인디뮤지션의 창작 욕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그저 보고서를 위한 다분히 정치적인 음악 정책이나 피상적인 지원은 의미가 없다. 이들의 삶과 예술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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